"밀려드는 기도와 정성에 감사할 따름..."
페루 자원봉사 도중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간' 상태로 현지에 고립된 북버지니아 한인 벤자민 정(43)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진 후, 각계에서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페루에서 버지니아로 생명보조장치 등 기구와 함께 이송하는데만 7만 5천 달러 이상이 필요한 가운데, 본보를 포함해 FOX5, NBC4 등 주류언론에 정 씨의 사연이 보도된 이후, 현재 고펀드미 공식 사이트에만 4만 4,212 달러가 모였다. 2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 씨의 아내 에밀리 벤데벤(39) 씨는 "많은 분들이 후원해주고 있으며 특히 한인 커뮤니티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문에 나온 번호를 보고 직접 전화해 준 분들도 있는데, 모두들 기도하고 있다고, 힘내라는 말을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와 함께 에밀리 씨는 "최근 간호사들이 작은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바로 욕창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욕창이 거의 뼈가 보일 정도로 심해져 치료에만 15개 정도의 약을 쓰고 있어서 약 값도 많이 들었는데, 갑자기 그 부위에 살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의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갑자기 좋아지고 있어서 간호사들이 신기하다고 한다. 여러분의 기도 덕인 것 같다"고 정 씨의 치료상황을 전했다. 또한 그는 "하루라도 빨리 페루에 가고 싶다. 하지만 비자 문제도 있고 법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많고 후원금을 더 모아야 한다"는 녹록치 않은 현실도 이야기 했다. "원칙적으로는 미국인이 페루에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이 1년에 6개월이다. 그래서 내가 지난 7월에 페루를 출국해 내년 1월까지 입국하지 못한다. 그렇게까지 오래 남편을 혼자 둔다면 내가 무너질 것 같다. 그래서 긴급비자를 받기 위해 페루 영사관과 이야기 중"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한인타운인 버지니아 애난데일서 벤자민 정 종합보험사를 운영하던 정 씨는, 아내와 함께 고아원에서 봉사하기 위해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터지기 직전 페루로 향했다. 팬데믹 사태로 귀환이 늦어지며 현지 봉사에 헌신하던 정 씨 부부의 삶은, 지난 2월 발생한 오토바이 사고로 산산조각 났다.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치료비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거부로 난관에 부딪힌 정씨 부부는 유일한 희망인 한인사회 등의 기부금을 통해 버지니아로 돌아갈 수 있는 날 만을 기다리고 있다. 정 씨의 후원은 고펀드미(https://gofund.me/1c823225)를 통해 할 수 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기도 감사 페루 자원봉사 북버지니아 한인 페루 영사관